금융 아카데미 2일차가 시작되었다.
바로 쓰려고했는데 갑자기 정말 운좋게도 면접이 잡혀서 뒤늦게 쓴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각자 어떤 날에 무슨 강의를 들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떠오르는 대로 적는다.
2일 차에는 정말 특이한 활동을 했다.
강의를 듣기보다, 테헤란 로 바깥에 은행과 증권 사무실에 가서 내 재무설계에 대해 상담받아 보는 일이었다.
무턱대고 2시부터 4시까지 자유롭게 상담받아 오라니... 조금 황당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임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찾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굉장히 무안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상담원 분들은 아주 친절히 상담해주셨다.
내가 상담받은 곳은 삼성증권의 한 지부였는데, 거기서 한 펀드매니저 분을 만나 어떻게 돈을 불려나가면 좋을 것인지에
대해 듣게되었다.
뭐, 그 내용은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난해했지만, 이 활동에서 배운 것은
마음 단단히 먹고, 안면 철판 깔고, 무턱대고 찾아가는 그런 대담성?
잃어버렸던 그 마음을 조금 찾은 느낌이다.
이런 활동이 끝나고 한 지부장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이 강의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은행이 돈을 버는 가장 큰 활동은 바로 '예대마진'이라는 예금과 대출의 이자 차이로 인한 수익이라는 것이다.
은행이라면 조금 더 고차원적인 뭐 그런게 있는 줄 알았는데, 물론 국채 발행으로 인한 수입, 각종 상품 등등
이런걸 떠나서 가장 큰 메인이 저 활동이라니 역시나 복잡해 보이는 것을 들여다보면 간단하기 그지 없다.
결론은 이렇다.
예대마진을 주 수입으로 하는 은행인데, 금리가 10% 이상일 때라면 그래도 예금과 대출 이자의 폭이 커서
많은 수익을 올렸는지 모르겠지만, 요즘같은 1.25%의 초 저금리 시대일 때(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엔
우리나라는 고금리라고 한다.) 이런 예대마진 수익은 엄청나게 줄었다고 봐야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은행은
예대마진으로 남기는 수익이외에도 다른 수익 활동을 내기 위해 증권이나 보험 상품 분야에도 발을 내뻗고 있고
증권이나 보험 쪽에서도 각자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한다.
즉, 은행 증권 보험 이라고 나뉜 이 세 가지의 분야가 점점 모호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강의하신 분이 한 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하셨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재정 상황이 튼튼하지 않은 대부분의 금융 기업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금융쪽을 생각하고 있다면 무조건 크고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하신다.
재밌다.
이 이야기 기억해놨다가 정말 10년 뒤에 이 분의 말처럼 이루어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해가 안가다가 이해가 된 사실.
바로 우리나라 가계 부채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1300조, 우리나라의 한 해 세금인 300조의 4배를 넘는 수치이다.
부채란 결국은 빚, 언젠가는 이것이 높아진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브렉시트가 이루어 졌을 때, 엔화나 달러는 강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떨어진 이유가 바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의 불안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금리가 높아지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가계 부채란다.
왜냐하면 금리가 높아지면 전반적인 이자율이 상승하는데, 그 말은 가계 부채 1300조에 대한 대출 이자 역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1300조에 대한 이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아마 빚을 진 사람들은 힘들면 힘들었지, 적어도 편해지진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내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부분이다.
앞으로는 경제 신문을 읽어도 '이게 뭐시당가~?' 란 마음이 아닌 '아~이래서 저래서 이렇게 됐군'이라고
이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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