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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대해서.
한계란 스스로 만든다는 말을 들은적 있다.
오늘 이게 어떤 말인지 느낀다.
취업 시기가 다가오고 자기소개서를 썼다.
항상 새롭게 다가오는 질문들과 상이한 글자 수 제한은 무척 어려웠다.
하지만 계속 썼다.
보잘 것 없는 스펙이지만 내 안에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 있다고 믿기에.
서류에 합격할 수 있다면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매일 새롭게 작성했다.
서류에 합격할 때까지.
그리고
처음으로 합격했다.
아마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 자기소개서의 틀이 일정해진 것이.
처음 합격하고 약 2년이 다되가는 시간동안
처음 합격한 이 자기소개서의 틀을 조금씩 변형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거의 복붙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서류 합격률은 약 5%쯤 된다.
아마 난 이 5%에 만족했던 것 같다.
맨 처음 내 보잘 것 없는 것만으로도 합격한 사실이 기뻐서였을까?
0%라고 생각했던 생각이 깨져서일까?
난 이 5%의 합격률도 정말 감사했다.
그런데,
오늘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이 5%의 한계에서 내가 만족해버린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잘 쓸수 있었는데
좀 더 많은 소재와 풍부한 경험들을 글 속에 넣을 수 있었는데
이런 모든 가능성을 접어둔 채
연속된 나를 보여주는 게 아닌
합격하기 위해서만의 자기소개서를 쓴 게 아닐까.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합격한 서류 과정은
거의 대부분 복사붙여넣기가 아닌 처음으로 새롭게 쓸 때의 글이 합격했던 것 같다.
정말 어떤 작가의 말처럼
글에는 생명력이 깃드는 걸까?
열성을 다해서 쓴 글은
비록 맞춤법도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도 있었지만
합격하고
복사 붙여넣기해서
적절한 추가와 삭제를 통해서 다듬은 글은
거의 전부 떨어졌다.
음.... 또 뭔가 거창해졌다.
그냥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어느 부분에서 만족해버린 것 같다.
내가 한계짓는 습관이 만들어낸게 아닐까?
가끔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