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번째, 결전의 날.


참 준비 많이 했지만



그 준비가 또 다시 긴장과 함께 다가오니까 까먹는다.



분명 7시간 뒤엔, 여기서 날 표현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는데,


7시간 진짜 빠르다.



후후후



진짜 떨렸다.


5번째


이번엔 과거보다 조금 나아졌을까.



6분의 임원분들 앞에서 또 다시 긴장으로 손이 떨리는 건 아니었을까.



이번엔 딱 목표로 정했다.


눌리지 않는다.



기백, 패기, 담담 모든것을 끌어모아서


긴장의 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채 내 속에 있는 모든 얘기를 다 하고 가기로.



1시간의 시간은 길었다.


하나 하나의 질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팽팽히 돌아갔다.



그 속에서 주먹을 계속 움켜쥐었다.


떨릴려고하는, 막 무서운 마음을 억지로 눌러앉혔다.


면접이 끝나고 괜찮았던 것 같다.


처음으로 들뜸도 없었고, 무서움도 크게 없었고.


정말 내가 살아온 과정만을 담담히 말했던 것 같다.



진짜 빛의 속도로도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의 공간을 사람은 생각만으로 간다고 했지.



마음도 그런 것 같다.


유일하게 말도 안되는 물리를 이겨내는 곳이다.



모든 걸 다 마치고 대답하고 나왔을 때, 정말 결과에 관계없이 후련했다.


내 모든 억눌린 모든 것을 말하고 표현했다.



떨어진다면 물론 씁쓸하겠지만, 그건 내가 준비한 과정이 아직 얕다는 거겠지.


결국 면접이란것은 그 순간 순간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떻게 얼마나 살아왔는지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을 어기고 그 순간만을 포장하려고 하니까


자신의 모습도 안나오고 말도 어버버하게 나오는 것 아니었을까.




최선을 다해서 살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지니 잘 해낸 것 같다.




아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있다.


그 동안의 피로때문인지,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


그래서 면접때 오른쪽 눈이 잘 안떠져서 크게 뜨려고 하다보니까 눈물이나고


조금 고통스러웠다.



어떻게든 표정을 밝게 유지하려고 했는데, 그게 많이 힘들었다.


후후 떨어지면 다래끼 너 때문이다.



는 결국 내 컨디션 조절 실패 문제겠지.


아무튼 후련하다.



면접 때 이렇게 모든 것을 털어낸 적은 없었는데.




판교의 밤하늘은 멋졌다.



그 옆에 살짝 걸친 초승달의 모습은 조금 많이 아름답더라.



이 광경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어쩌면 이젠 매일같이 볼 지도 모르는 광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남은 2개의 일정.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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